나스닥 폭락: 엔 캐리 트레이드의 개념과 문제점

지난 8월 5일, 미국주식에 투자 중이었던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나스닥과 S&P500 지수가 각각 -3.4%, -3.0% 폭락하면서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또한 이러한 여파로 인해 국내 증시는 더 큰 충격에 휩싸였다. 8월 5일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는 -8.8%, 코스닥은 -11.3% 하락하며, 이 날 하루 만에 감소한 시가총액만 235조 원에 달한다.

 

출처 - tradingview.com

 

그 후, 미국과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는 일시적으로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유례없는 폭락 연타석에 시장참여자들은 공포에 떨고 있으며,

CNN의 Fear & Greed Index는 현재 24점에 위치하며 Extreme Fear 구간에 위치해 있다.

 

오늘은 이번 나스닥 폭락의 여러 요인 중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개념과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엔 캐리 트레이드란?

엔 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의 저금리 환경을 활용한 투자 전략이다. 일본은 오랫동안 제로금리에 가까운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해 왔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엔화를 저렴하게 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투자자들은 이렇게 빌린 엔화를 다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여 수익을 창출한다. 예를 들어, 엔화를 빌려 미국의 고수익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한 것이다.

 

한 투자자가 일본에서 0.1%의 금리로 엔화를 빌렸다고 가정해 보자. 이 투자자는 빌린 자금을 미국의 5% 수익률을 제공하는 채권에 투자한다. 이 경우, 금리 차이로 인해 4.9%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것은 자기 자본이 거의 들지 않기에 매우 효과적인 투자 전략이지만, 언젠가는 엔화를 상환해야 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의 문제점

1. 환율 변동 리스크

엔 캐리 트레이드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환율 변동이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달러를 엔화로 환전하여 일본에 상환해야 할 때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더 많은 달러가 필요하게 되고 이는 투자 수익을 잠식할 수 있는 큰 리스크이다.

 

2. 일본의 금리 변동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엔 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을 감소시킨다. 최근 일본은행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서 엔화 가치가 상승했고, 이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3. 시장 변동성 야기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은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대규모 청산이 발생하면 자산 가격이 급락할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증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발표 후, 많은 투자자들이 엔화 강세를 예상하였다.

그 후, 가지고 있던 주식, 채권 등을 대거 판매하고 엔화를 상환, 매수하기 시작하였고 이로 인해 엔화 가치는 급등하고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와 인공지능(AI) 거품론 등 다양한 악재와 맞물려 나스닥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결론

엔 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의 저금리 환경을 활용한 투자 전략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환율 변동과 금리 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큰 전략이다. 최근의 나스닥 폭락은 이러한 우려하던 리스크가 현실화된 사례로,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따라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이다. 

 

최근, 9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해 채권과 리츠 같은 저금리 수혜주들이 기술주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사태가 미국 금리 변동에 어떠한 영향을 일으킬지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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