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21일, 정확히는 엔비디아(NVDA)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최근 엔비디아의 주가 움직임을 보면 무서운 수준이다. 최근 미국의 전기차, 부동산 관련주들이 여러 리스크들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가 미국 증시를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고금리, 전쟁 등 여러 악재들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S&P 지수가 역사적 고점을 갱신하는 놀라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주가는 그 회사의 '실제 가치 + 투자자들의 기대감'으로 이루어지며, 흐름에 따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가장 크게 변화는 순간은 바로 실적 발표이다.
AI가 투자자들에게 이렇게만큼 큰 관심을 갖기 전, 엔비디아의 주 성장동력은 가상화폐(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채굴에 사용되는 고성능 그래픽카드에 대한 수요와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필요한 대작급 게임의 출시였다.
이 시절에는 엔비디아가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얼마나 팔 수 있고 마진을 얼마나 남길지 쉽게 예측이 가능한 시기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미래수익을 예상할만한 데이터가 쌓여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AI는 아직 인류가 말로는 많이 들었지만 직접 접해보지는 못한 새로운 국면이다.
AI가 대단한 기술력이고 엔비디아가 AI반도체 시장을 장악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앞으로 AI의 수익구조가 어떻게 될 것이며 이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엔비디아가 얼마를 벌지는 유사한 과거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이것이 현재 엔비디아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무기인 '신비감'이다.
이에 따른 사건은 2023년 5월, 엔비디아 23년 1분기 실적발표부터이다. 전 세계의 투자 전문가들이 모여있는 월스트리트의 EPS예측을 +34.1%나 상회하는 실적을 내버렸고 2023년 8월에 진행된 엔비디아의 23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컨센서스를 40% 상회하는 엄청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점점 불어나게 되면서 주가는 날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다음 실적발표였던 2023년 11월이 중요했는데, 월가의 예상과 실제 실적 간의 간격은 절반 이하로 줄여지면서 월가에서 AI반도체에 대한 가치 평가에 대한 데이터가 어느 정도는 수집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이다음에 이뤄지는 실적 발표가 다가오는 2월 21일이다.
엔비디아가 AI산업에 AI반도체를 공급하면서 높은 수익을 낼 것은 기정사실화 되었지만, 엔비디아가 AI 관련 산업으로 얼마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시장이 실적을 어느 정도 예상하기 시작하면 엔비디아 현재 주가의 가장 큰 상승동력이었던 신비감은 사라지고 정상 주가로 회귀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이번 실적발표에 시장참여자들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이다.
이번 실적 발표와 다음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의 실적이 전문가들의 컨센서스를 상회하더라도 예상과 실제 실적과의 차이가 줄어들게 된다면 엔비디아에 대한 엄청난 기대감은 당분간 점점 낮아지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실적 발표를 보고 일희일비하며, 매도나 매수를 하는 투자는 합리적이지 않지만, 아직 예측이 어려운 AI산업과 연관된 독특한 상황이므로 이번 실적발표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엔비디아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가까운 미래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AI산업은 분명 지금보다도 훨씬 우리의 일상에 깊게 침투할 것이며, 투자자로서 이와 관련된 수익구조들을 꾸준히 살펴보면 제2의 애플, 제2의 테슬라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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