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가 다가오면서 배터리의 안전성, 기술에 대한 논란과 관심이 뜨겁다. 오늘은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의 양대 산맥인 LFP(리튬 인산철) 배터리와 NMC(니켈 망간 코발트) 배터리를 심층적으로 비교해 보겠다. 두 배터리의 특징과 장단점을 상세히 알아보고, 최근 전기차 화재 이슈와 함께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동향도 살펴보자.
LFP vs NMC 배터리: 무엇이 다른가?
1. 에너지 밀도
LFP: 상대적으로 낮은 에너지 밀도
* 보통 90-160 Wh/kg의 에너지 밀도를 가짐
* 인산철 구조로 인해 에너지 저장 능력이 다소 제한적
NMC: 높은 에너지 밀도 (더 먼 주행 가능)
* 일반적으로 250-350 Wh/kg의 에너지 밀도를 가짐
* 니켈, 망간, 코발트의 조합으로 높은 에너지 저장 능력 보유
예시: 동일한 크기의 60 kWh 배터리팩에서 대략 NMC는 400km, LFP는 300km 주행 가능하다.
2. 안전성
LFP: 매우 안정적인 화학 구조로 화재 위험 낮음
* 열폭주 온도가 약 270°C로 높음
* 산소 방출이 적어 화재 발생 시에도 확산 속도가 느림
NMC: 상대적으로 열에 민감, 안전 관리 중요
* 열폭주 온도가 약 150-200°C로 LFP보다 낮음
* 고온에서 산소를 방출하여 화재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음
예시: 극한의 상황(충돌, 과충전 등)에서 LFP는 연기 발생 수준에 그치지만, NMC는 발화 가능성이 있다. 지난 8월 벤츠 전기차 폭발 사고는 NCM 배터리의 안전성 문제를 부각했다.
3. 수명
LFP: 긴 수명 (3000회 이상 충전 가능)
* 안정적인 화학 구조로 인해 충방전 사이클에 강함
* 일반적으로 80% 용량 유지 기준 5000-6000회 충전 가능
NMC: 상대적으로 짧은 수명 (1000-2000회)
* 고에너지 밀도로 인해 충방전 시 구조적 변화가 더 큼
* 일반적으로 80% 용량 유지 기준 1500-2000회 충전 가능
예시: 5년 사용 후 LFP는 90%, NMC는 80% 용량 유지. 이는 LFP 배터리가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4. 가격
LFP: 저렴한 원재료로 가격 경쟁력 높음
* 인산철은 상대적으로 풍부하고 저렴한 자원
NMC: 코발트 등 고가 원료 사용으로 비교적 고가
* 코발트, 니켈의 희소성으로 인해 원재료 비용이 높음
최근 전기차 폭발 이슈와 시사점
최근 8월 발생한 벤츠 전기차 폭발 사고로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화재 차량에는 중국산 NCM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었는데, 중국의 주력 제품인 LFP 배터리가 아닌 NCM 배터리라는 점도 업계가 주목하는 점 중 하나이다. 그동안 중국은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NCM 배터리를 집중 개발해 왔다.
중국이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NCM 배터리로 확장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전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 중국 CATL도 2022년 중반에 들어서야 NCM 배터리를 상용화했다. 중국 배터리가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지만, 장기간 연구개발이 필요한 기술과 품질에 여전히 의문점이 붙는 이유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LFP 배터리는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입증됐지만, NCM 배터리는 후발주자라며 중국의 NCM 배터리 기술력이나 안정성은 업계 내에서도 아직 의문이다"라고 하였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연구 방향
삼성SDI
1) 고에너지밀도 NMC 배터리 개발 지속
* 니켈 함량을 높인 하이니켈 NMC 배터리 개발 중
* 목표: 에너지 밀도 300Wh/kg 이상 달성
2) 전고체 배터리 연구에 박차 (2027년 상용화 목표)
*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
* 리튬 금속 음극 적용으로 에너지 밀도 400Wh/kg 이상 목표
LG에너지솔루션
1) NMC와 LFP 배터리 동시 개발
* 프리미엄 시장용 고성능 NMC와 대중 시장용 LFP 투트랙 전략
* LFP 생산라인 구축: 2024년부터 미국에서 연간 10 GWh 규모 생산 계획
2) 급속충전 기술 개선 (프리미엄 차종 8분 충전 목표)
* 실리콘 음극재 적용으로 충전 속도 향상
* 열 관리 시스템 개선으로 급속충전 시 안전성 확보
두 기업 모두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배터리 산업 전망
단기: 안전성 이슈로 LFP 기술 보유 기업 주목
* 중국 CATL, BYD 등 LFP 기술 선도 기업들의 주가 상승 예상
* 국내 기업들의 LFP 배터리 진출 움직임에 따른 주가 변동성 예상
중장기: 기술 혁신과 글로벌 공급망 확보 기업 유리
* 전고체, 반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개발 성과에 따른 주가 영향 클 것
*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장기 공급 계약 확보 여부가 중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모두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클 것이며, 특히 전기차의 수요, 원자재 가격 변동, 정부 정책 변화 등 외부 요인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할 것이다.
결론
LFP와 NMC 배터리는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하다. NMC는 높은 에너지 밀도로 장거리 주행이 필요한 프리미엄 전기차에 적합하지만, 안전성과 가격 측면에서는 LFP가 우위에 있다. 앞으로는 두 기술의 장점을 결합하거나, 전고체나 반고체 배터리 같은 새로운 기술이 대세가 될 수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기술 개발 속도가 빠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기대된다. 하지만 중국 2차 전지 기업들의 빠른 추격과 유럽, 미국의 자국 배터리 산업 육성 정책 등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므로 2차 전지 섹터의 투자자들은 기술 동향과 시장 변화를 꾸준히 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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