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증시를 흔들리게 한 소식이 있다. 바로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기업 중 하나인 포드(Ford)가 테슬라(Tesla)의 충전소 슈퍼차저를 이용하기로 하며, 두 회사가 전기차 충전 분야에서 제휴를 맺는다는 사실이다.
이를 시장에선 테슬라가 전기차의 충전 표준을 장악해 가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오늘은 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이러한 테슬라와 포드의 파트너십은 지난달 25일 발표됐으며, 포드는 내년 초부터 자사 전기차가 북미지역에 대략 1만2,000여 곳에 설치돼 있는 슈퍼차저를 이용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내년부터는 테슬라가 개발한 어탭터를 활용해 V3 슈퍼차저를 사용하게 되며 2025년부터는 아예 포드 자사 전기차에 테슬라 충전 표준을 탑재해서 어댑터 없이 충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포드는 테슬라의 충전 표준을 채택하는 최초의 주요 완성차 업체가 됐고 발표 당시 테슬라와 포드의 주가는 각각 4.7%, 6.2% 상승했다.
이뿐만 아니라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에도 테슬라의 슈퍼차저 시설을 개방한다고 한다. 이는 제너럴모터스가 2025년부터 슈퍼차저에 직접 연결할 수 있는 포트를 기본으로 자사의 생산 차량에 장착하기로 하며 이뤄진 협업이다.
지금까지 GM 전기차를 슈퍼차저에 연결하려면 어댑터가 필요했었지만, 앞으로 더욱 간편하게 테슬라의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전기차 충전 규격으로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NACS(북미충전표준)이고, 다른 하나는 CSS(합동 충전시스템)이다. NACS는 테슬라식 충전 방식이고, CSS는 테슬라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사용하고 있는 충전 규격이다.
두 종류의 규격이 표준 규격의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와중, 포드와 GM이 테슬라 슈퍼차저를 이용하게 되면서 NACS가 훨씬 유리해지게 됐다.
테슬라와 포드, GM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70% 이상이기 때문이다.
투자은행인 파이퍼 샌들러의 한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충전소 계약 덕분에 충전소에서만 큰 규모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분석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2023년부터 2030년까지는 30억 달러, 2032년까지는 54억 달러 정도를 벌어들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한다.
물론, 테슬라가 현재 내고 있는 매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이런 충전 분야의 수익이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전기차 충전소 시장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또한 블룸버그는 “이쪽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전기차 충전 시장을 선점한 것은 테슬라의 이익 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의 현 PER(당기순이익 대비 주가)은 70 정도로 이는 시장에서 현대차 대비 11배 이상의 고평가를 받고 있음을 뜻한다.
이러한 고평가 때문에 테슬라의 비전만 보고 무턱대고 투자하기는 망설여지지만, 유례없는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며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테슬라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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