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실리콘밸리뱅크) 파산 사태 원인과 영향 요약

지난 3월10일, SVB(Silicon Valley Bank)가 뱅크런 사태 발생 이틀 만에 파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파산이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일으켰다.

오늘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SVB 파산 사태의 원인과 영향에 대해 요약해 보도록 하겠다.

 

 

SVB는 2016년 기준 25.9%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며 한때 미국 최대 은행 자리에도 올랐으며, 2022년 기준으로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이었다.

 

1. SVB 파산 사태 발생 배경

 

SVB는 일반적인 은행들과는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데, SVB는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 사업에 집중하며 주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을 주요 고객으로 유치하였다.

 

SVB는 고객의 예, 적금을 미국채권 같은 장기자산에 주로 투자하였는데 이는 안정적이지만 단기적인 유동성은 부족해지는 선택이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두 가지 악재가 발생했다.

 

1) 금리 인상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SVB는 장기자산에서 얻는 수익에 비해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단기 이자 비용이 많이 늘어났다.

 

2) 경기 침체

SVB의 주요 고객층인 기술벤처와 스타트업은 경기에 무척 민감한데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현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은 SVB에서 돈을 인출하기 시작했고 SVB는 고객에게 당장 지급할 돈이 없었다.

 

고객에게 지급할 돈을 구하기 위해 보유 채권 매각을 진행하였지만,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인해 과거에 SVB가 사뒀던 미국 장기채권 가격은 하락하여 있었다. 이에 따라 1억 달러 손실이 발생했다는 SVB의 발표 후, 시장에서는 SVB의 유동성 위기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고 위기감은 순식간에 퍼져나가며 고객들의 예금 인출이 급증하게 되었다.

 

이후 현금이 부족해진 SVB는 구조조정을 통해 안전성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발표 후 설상가상으로 하루 만에 420억 달러나 되는 예금 대량 인출(뱅크런) 사태가 발생했고, 결국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국은 SVB를 폐쇄하며 FDIC(미국 연방 예금보험공사)를 파산 관재인으로 지정하게 된다.

 

파산 이후 SVB 지역 중소은행인 퍼스트시티즌스은행에 매각됐으며, 인수가격은 SVB의 총자산의 23% 정도이다.

 

 

이 사태에 대해 SVB의 두 가지 문제점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SVB 쪽에서 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가정한 점이다. 최근 1년도 안 돼서 금리가 19배가 넘게 오른 점은 매우 이례적이긴 하지만 오랜 양적완화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장기채를 매입하는 판단은 어리석었다.

다음은 SVB가 오랜 기간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량 예금 인출 사태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과거 유사 사건들과는 다르게 현재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악재와 위기감은 순식간에 퍼져나갔으며, 예금 인출 또한 신속하게 진행되었다.

 

 

SVB 파산 사태가 커지면서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생겼다. 금융 안정이라는 과제가 급부상하면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미국 SVB 파산 직후 우리나라 금융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었다. 미국 연준이 빅스텝을 밟지 않을 거란 기대가 반영됐던 것이다. 금융채 금리는 가계 대출금리와 연계되어 있으므로 국내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따라 내렸다. 

 

3월 미국 FOMC에서는 예상과 같이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인상)을 단행하였고, 걱정보다 경제가 안정된 것으로 보이나 위기감은 여전히 존재하므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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